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는 2026년 상반기 가장 뜨거운 예술적 화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시의 타이틀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NOTHING IS TRUE BUT EVERYTHING IS POSSIBLE)'라는 문장 자체가 주는 묵직한 울림을 따라 다녀온 솔직한 후기를 정리해 봅니다.
데미안 허스트 전시 한줄 평
인생의 양면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번 전시는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전시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Seoul) |
| 전시 일정 | 2026년 3월 20일 ~ 6월 28일 |
| 전시명 | Nothing is True but Everything is Possible |
✨ 멀리서 보면 숭고함, 가까이서 보면 비극: 나비의 역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세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거대하고 화려한 작품들이 관객을 압도합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 영롱한 색채와 정교한 문양에 경외감마저 느껴지죠.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 이끌려 가까이서 보게 되면, 우리가 본 것이 무엇인지 당황스럽습니다.

이 경이로운 무늬를 완성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수십만 마리 나비의 사체였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결국 '죽음'이라는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이중성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이처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된 광경은 처음이었습니다.

💊 현대인의 새로운 제단, 약장
약장은 데이미언 허스트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남긴 빈 약병과 약 포장재를 약장안에 채워서 구성하였습니다. 평범한 약장이지만, 현대인에게는 이미 약은 현재를 유지해주는 종교와도 같습니다. (40대가 넘어가면 영양제 5가지정도는 필수죠ㅎㅎ) 데이미언 허스트는 현대인이 약에 대해 가진 절대적인 신뢰와 의존을 마치 종교적 제단처럼 표현해냈습니다.

의학에 대한 맹신과 그 이면에 깔린 욕망을 알약을 활용한 전시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약에 대한 맹신을 통해 인간의 삶과 운명에 대한 통제 강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하네요. 인간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작인 '자연사' 연작 중 하나, 유리 욕조 안에 거대한 상어를 넣은 설치 작품입니다. 실제로 보면 상어가 입을 벌리고 금방이라도 나에게 달려들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불멸에 대한 욕망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어려운 작품입니다.

인간의 두개골을 백금으로 주조하고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작품입니다. 18세기에 실존했던 인간의 해골을 활용한 작품으로 영원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와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의 조합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삶의 무상함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고 합니다. 영원한 삶이 먼저일까요, 물질에 대한 욕구가 먼저일까요?

그리고, 다른 작품들에 비해 평범해 보였던 작품들




🎭 진실은 없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우리들의 삶
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에 있는 찰나의 순간들을 하나의 사실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삶 혹은 죽음, 셀 수 없는 많은 순간이 하나의 감정이나 사실로만 표현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의 기쁨이 누군가의 절망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삶이 누군가의 죽음이 될 수 있다는 것. 모든것이 가능한 우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예술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한번쯤 다녀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주차 팁!
오전에 가면 지하 주차장이 여유 있고,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제공합니다.
혹시, 국립현대미술관 관람 후 경복궁이나 다른 곳을 가신다면, 주차이동 없이 다니시길 추천드려요. 주말에는 주차 대란이라 일단 차를 이동시키면 주차 할 곳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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